금융 시장이 불안정할 때, 투자자들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금,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다. 최근에는 암호화폐와 NFT(대체불가능토큰)가 새로운 자산군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과연 금융 위기 속에서 이들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암호화폐와 NFT의 안전자산 가능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1. 암호화폐,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은 종종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금융 위기 속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실제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할 때 암호화폐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① 비트코인의 공급 한정성과 희소성
비트코인은 총 2,100만 개로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어 금과 유사한 희소성을 지닌다. 이는 전통적인 법정화폐(달러, 유로 등)와 달리 중앙은행이 추가 발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② 금융 위기 속에서의 가격 변동성
그러나 암호화폐는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을 때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이후 빠르게 회복하긴 했지만, 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할 때는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③ 기관투자자의 증가와 제도적 수용
최근 들어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면서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점점 더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 시장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전통적인 안전자산보다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2. NFT, 위기 속에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까?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로, 예술품, 부동산,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 위기 속에서 NFT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① NFT의 희소성과 가치
NFT는 희소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있지만, 이는 수요가 유지될 때만 유효하다. 예술품이나 한정판 아이템의 경우,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먼저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② 실물자산 연계형 NFT의 가능성
최근에는 NFT를 부동산이나 실물자산과 연결해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러한 NFT는 변동성이 낮고 실물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어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법적, 제도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대중적인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③ NFT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
NFT 시장은 다른 금융 자산에 비해 유동성이 낮다. 금융 위기 시 투자자들이 빠르게 현금화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며, 시장이 급락할 경우 NFT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NFT가 안전자산으로 기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3. 금융 위기 속에서 암호화폐와 NFT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금융 위기 속에서 암호화폐와 NFT가 어떤 역할을 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시장 동향을 고려할 때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① 디지털 자산의 분산 투자 수단
암호화폐와 NFT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분산 투자(다각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금융 위기 속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② 전통 금융과의 연계 강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는 점점 더 전통 금융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ETF(상장지수펀드)와 같은 금융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③ NFT의 활용 확대
NFT가 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에 국한되지 않고, 부동산, 금융 상품 등 다양한 실물 자산과 연결된다면 보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투기적 성격이 강해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④ 자산 보호 및 가치 저장 수단
금융 위기 동안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자산의 가치 하락입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나 화폐 가치 하락이 일어날 경우, 전통적인 자산들은 빠르게 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상대적으로 한정된 공급과 디지털 자산의 특성 덕분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가치 저장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디플레이션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통적인 자산들이 가치 하락에 직면할 때 이를 보호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금융 위기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가치 보호의 도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⑤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
금융 위기 동안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통화 가치가 급락하거나 국경 간 자금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때, 암호화폐는 국경을 초월한 송금을 가능하게 하여 금융 위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자금 이동의 제약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는 중개 기관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중앙은행이나 금융 기관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국제적으로 빠르고 저렴한 송금이 가능합니다. 이는 특히 개인이나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송금할 때,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높은 수수료와 시간 지연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⑥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NFT의 역할
NFT는 주로 예술, 게임 아이템, 음악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사용됩니다. 금융 위기 상황에서는 물리적 자산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지만, NFT는 디지털 자산으로서 소유권 증명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NFT는 예술 작품, 게임 아이템,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거래하는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금융 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아트나 기념품처럼 물리적 자산에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공간에서 거래되는 자산들은 금융 시스템 불안정성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⑦ 금융 포용과 접근성 향상
금융 위기 동안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의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거나,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통해 자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NFT는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 포용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NFT는 중앙화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P2P(peer-to-peer)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금융 소외 계층이나 신용 기록이 부족한 사람들도 디지털 자산을 통해 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분산 금융(DeFi) 플랫폼을 활용하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⑧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의 구축
암호화폐와 탈중앙화된 금융(DeFi) 시스템은 금융 위기 동안 중앙은행의 개입이나 전통적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DeFi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중개인 없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중앙 집중화가 아닌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정부나 대형 은행이 경제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독립적인 금융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대출, 보험, 거래 등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NFT는 금융 위기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대체 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 특히 높은 변동성과 제도적 불확실성, 유동성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이 점점 더 제도권 금융에 편입되면서, 미래에는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